農場風景
그들의 운동장이라 불리는 곳에 처음 들어갔을 때, 아기 염소들이 다가와서는 허물없이 우리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.
작게 난 뿔로 툭 툭 치기도 하다가 장난이라도 치듯 자꾸만 치마 끝자락을 물어 당겼다.
산나가 쭈그려 앉아 카메라를 들 때마다 우르르 몰려온 오리들은 구경이라도 하는 것처럼 산나 주변을 감싸고 돌았고,
크고 멋진 젖소 두 마리는 우리가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매번 순한 눈길을 주었다.
그들에게도 우리는 분명 낯선 존재였을테지만, 짧은 시간동안 다정한 교감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.
목장의 운동장에서 우리는 그저 같은 땅 위,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숨을 쉬는 생명체일 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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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wimming Pool Duck fabric poster